차승원 "유해진=유일한 친구, 내가 강성이라 늘 1~2% 양보"(유퀴즈)[종합]
심장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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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차승원이 유해진에 대한 애틋한 우정을 고백했다.
14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에는 배우 차승원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차승원은 "삼시세끼 어촌편이 10주년 됐다"며 유해진을 유일한 친구라고 칭한 이유에 대해 "답을 내릴수가 없다. 우린 교집합이 없다. 인수분해를 해도 답이 안 나온다. 하지만 이견이 있어도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관계"라며 "전혀 다른 색깔의 사람인데 각자의 마지노선을 안다. 그리고 서로가 그 선을 넘지않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에 이 관계가 지금까지 유지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더 강성이라 해진씨가 저보다 1~2%는 더 양보하지 않았나 싶어 고맙다"며 "요즘 들어 '차곡차곡'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곳간을 잘 채워서 겨울을 잘 대비하는 사람이라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투지가 생기게끔 하는 좋은 경쟁 상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요리실력에 대해 "평소에 요리를 안 하지는 않는다. 어느날 친한분이 문자가 왔는데 '정말 음식을 다 하느냐'고 묻더라. 거기 보는 눈이 엄청 많아서 가짜로 할수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손이 작다는 지적에는 "요번에 아주 많이 했다. 토할 정도로 했다"라고 하다가 "이번에 가도 정량만큼 조금만 하려고 한다.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는 합니다만 나의 길은 나의 길이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해진 씨와 저는 소식한다. 솥이 큰데 거기다 가득하려면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남으면 다 버리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을 줄이는 것이다. 손이 요만해서 이런 건 아니다. 나에 대한 흑색선전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풍족하고 풍족하게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잔반 처리가 만만치 않고 더워 죽겠는데 38도인데 불이 거의 지옥이다. 볼케이노다. 엘보우도 있는데 웍 하나에 25kg다. 거치대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무한도전' 시절부터 예능에 진심이었던 차승원은 유재석에 대한 리스펙을 전했다. 그는 "우리 일을 하는 사람의 본질이 많은 분에게 즐거움 행복감을 주는건데 예능 장르가 거기에 딱 부합한다"며 "과거 '무한도전' 탄광 체험 때 그 땡볕에 40도 정도 됐는데 재석씨 보면서 저렇게 성실하고 치열할수 있나 싶었다. 촬영 후에 재석씨가 전화와서 예능에 진심이어주셔서 고맙다고 하는데 그 말이 저에게 울림이 있었다. 자기 일에 대한 소중함 감사함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그 이후에 제가 예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능은 쉽게 시청자에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위험한 방송이다. 잘 살아오지 않으면 문득문득 그 숨겼던 기질이 나온다. 그래서 수십년간 예능을 해온 유재석을 보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며 연예인들을 4가지 기준인 외모, 실력, 가격, 성품으로 나눠 분석해 조세호를 감탄하게 했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하면서 189cm 큰 키는 단점이었다. 차승원은 "옛날 세트장은 천정이 낮아서 들어가면서 바닥에 앉곤 했다"고 웃었다.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 (2002) 광복절 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를 통해 충무로 최고의 희극지왕에 등극한 차승원은 이후 '독전'의 사이비 교주, '낙원의 밤'의 조폭으로 장르물을 하다가 최근에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서민적인 역할을 맡았다. 차승원은 "노희경 작가님이 나한테 이런 얼굴이 없는데 왜 이런 역할을 주시지라고 생각해서 물었다. 노희경 작가님은 '차 배우에게 그런 모습이 다분히 있다'고 하시더라. 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해주고 수면 위로 띄워주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 나는 알고 있는 얼굴만 계속 쓸거야 하다보면 고착되고 고이게 되고 더 이상 보여줄게 없게되면 그때는 우리로서는 엔딩이다"라고 말했다.
요즘도 작품을 위해 1일1식하고 있다는 차승원은 189cm에 72.2kg을 유지중이다. 20살 이후로 최저 몸무게. 차승원은 "7시 45분에 일어나 강아지 유치원 데려다주고 아내와 11시반 12시에 아점을 풍족하게 먹는다. 6시에 배고프면 빵 한조각 먹고 그냥 끝이다. 10시반 11시에 잔다"며 "일종의 성실함의 척도를 유지하고 있다. 내 몸을 신성한 사원같이 정갈하게 유지하고 싶다. 이 일을 하는 이상은 최소한의 보는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멋있게 나이먹는 거세 대해 "제 나이도 50이 넘고 인생 내려오는 시기다. 두려워할 떄가 있는데 갑자기 툭 떨어지는건 아니지 않나. 계단을 어떻게 잘 내려오느냐가 가장 큰 숙제"라며 "계절로 따지면 가을의 중간 지점, 그래서 좋다. 여름 햇살이 너무 뜨거웠기에 지금이 더 좋다. 마음이 시원해지고 선선해졌다. 여름의 햇살이 왜 뜨거웠나. 주변의 환경이나 만났던 사람, 내가 처했던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바람이 조금은 느껴진다. 계절이 바뀌어서 괜찮다. 근데 또 겨울이 오겠지. 가을에 잘 살아서 겨울엔 품앗이를 해야할것 같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무수히 반복되는 나를 다잡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 완성형 인간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여운있는 마무리 멘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