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고 하는 거냐”...목숨 걸고 활화산 등반한 등산객들
돈따서집사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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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에 위치한 두코노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이 뒤늦게 위협을 느끼고 하산하는 모습./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에서 화산 폭발을 구경하던 등산객들이 위협을 느끼자 뒤늦게 경사면을 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등산객들이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에 위치한 두코노산을 등반했다.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에 위치한 두코노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이 뒤늦게 위협을 느끼고 하산하는 모습./인스타그램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약 12명의 등산객들은 두코노산의 분화구 옆 절벽에 도달했다. 이후 분화구에서 화산재와 암석이 섞인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고, 등산객들은 이를 지켜봤다. 하지만 가스와 연기가 자신들 쪽으로 향하자 뒤늦게 가파른 경사면을 달려 내려갔다. 이 영상은 정부 드론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한다.
최근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화산에 대해 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인도네시아 국가 재난 기관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경보 2단계)는 당국이 분화구 반경 3㎞이내 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나 등산객들은 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허가 없이 몰래 산에 오른 것이다.
영상을 공개한 사람은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이 진정한 등산의 목적”이라며 “상황이 허락되지 않을 때 정상에 오르려고 무리하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죽으려고 하는 거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활동 중인 화산인 걸 알고 있을 텐데 왜 오르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활동 중인 화산만 약 120개 정도다.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루앙 섬 화산이 용암과 연기를 내뿜으면서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작년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마라피 화산 폭발로 23명이 목숨을 잃었다.